제 목 러너스 하이의 실체는 무엇인가?
작성자 클럽마라톤 - 2012-01-18 오전 11:57:14 
마약에 한 번 맛을 들인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여 헤어나지 못하듯이, 달리기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기가 막힌 행복감을 한 번 경험해본 사람들도 비슷한 중독 증상을 보인다. 급한 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달리기를 해야 마음 편히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러너스 하이는 정확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정도의 실체가 없는 어떤 성질의 개념이며, 어떤 사람이 느낀 러너스 하이가 다른 사람에 경험한 것과 같은 성질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측정할 정량화된 척도나 방법도 없다. 운동에 중독되었다는 정신적인 차원의 어떤 변화를 의미한다.

이런 상쾌한 극치감은 노에 신호를 전달하며 모르핀과 비슷하게 신체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성질이 있는 엔돌핀이라는 통증조절 호르몬 때문이며, 기운이 소진될 정도로 장시간 계속 달리면 뇌속에서 엔돌핀의 생산과 분비가 증가하여 진통효과 외에도 행복감, 식욕저절, 성호르몬 분비 등과 같은 생리적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니면 도파민아나 세로토닌 등과의 복합적인 역할일 수도 있다.

담배를 처음 피우면 맛도 없지만 역겨움과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 담배의 니코틴이 주는 자극이 만족스럽게 느껴지면서 차츰 흡연습관에 빠져들듯이, 달리기도 처음 시작하면 1~2주는 몸살을 앓듯이 온 몸이 아플 수 있지만 계속 달리면 마약중독자처럼 스스로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달리는 사람 중에 진정한 러너스 하이를 경험한 주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계속 달리는 이유는 젊음을 느낄 수 있고, 다리에서 느껴지는 탄력도 나를 즐겁게 만들며, 건강하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한다
달리기는 코카인과 비슷한 강력한 중독효과가 있으며, 코카인보다 훨씬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운동할 기분이 아닌 어떤 날도 달리러 나가게 강요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느낌에 대한 희망 때문이며, 운동 후 신체적 상태는 정상이 되었지만 흐뭇한 마음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환각제는 인지기능을 교란시켜 물체의 색깔을 원래보다 더 환하고 밝게 보이게 하고 음악도 더 강하게 들리기 하지만, 마리화나는 기분을 더욱 가라앉게 만들고 행복감이나 기분을 고조시키지 않는다. 코카인은 환각작용을 일으키지도 않고 사람의 기분을 그저 흡족하고 만족스러워서 몸도 마음도 최상의 상태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인체 내부 어디어선가 쾌락과 고통을 조절하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아편제가 바로 그 체계를 활성화시킨다.
인슐린 호르몬은 지방세포나 근육세포, 혹은 간세포 등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하여 포도당이 에너지 원으로 사용되는 과정을 촉진하는데,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충분히 있어도 인슐린 수용체가 부족한 당뇨병 환자들에서는 포도당을 에너지 원으로 충분히 사용하지 못해서 혈액 속에 포도당이 쌓여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달리기를 하게 되어 체지방이 줄어들면 근육세포와 지방세포에 있는 인슐린수용체의 반응도와 수가 늘어나 더 많은 인슐린이 결합하면서 포도당의 소비가 증가된다.

뇌 속에서 벌어지는 어떤 현상이 주자들로 하여금 그토록 달리고 싶어할까? 신경생물학적인 중독현상 때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결론이다.

모르핀, 코카인, 알코올, 니코닌, 다르본 같은 진통제, 암페타민 등 대부분의 중독성 약물들이 최종적으로 공통적인 통로를 따라간다.

뇌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뇌 세포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든, 뇌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중독성 약물들은 뇌의 전방에 위치한 영역인 중격의지핵에 일종의 화학적 신호가 도착하도록 촉진한다. 이 화학적 신호들은 신경전달 물질이며 행복호르몬인 도파민인 경우가 많다.

중독성 약물이나 운동에 노출되면 도파민 뉴런을 방출시켜 생기는 흥분감이 계속 같은 경험을 되풀이 하도록 만들게 된다. 달리기에 의해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는 뇌회로나 중독성 약물에 의해 자극받아 활성화되는 뇌회로가 똑같으며, 동일한 병리학적 양태와 행동상의 중독 현상을 보이게 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달리기를 통해 ''러너스 하이''를 실제로 경험하는 주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단지 단순히 엔돌핀만의 효과로는 완전한 설명이 어렵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